2002학년도 정시모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다음달 3일 수능성적이 발표되고 1주일 뒤 곧바로 원서를 내야 하는 만큼 희망 대학의 수능 학생부 논술·면접성적 반영비율 등을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문은 △영역별 가중치 적용 비율 △수능성적의 표준점수와 원점수중 어느 것을 반영하는지 △교차지원 가능 여부 등이다. ◇ 학생부 반영 비율을 알자 =수능점수보다 학생부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학생부는 저조하지만 수능성적이 좋다면 수능반영 비율이 큰 대학에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생부 반영방법은 대학별 학년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잘 파악해야 한다. 한 예로 고교 3학년 교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을 보면 서울대 중앙대 등 62개 대학은 전과목을 반영한다. 가톨릭대 인천대 대전산업대 등 88개대는 대학이 지정하는 교과목을 반영하며 관동대 등 10개대는 학생이 선택하는 교과목을 반영한다. 강릉대 순천향대 등 32개대는 이 두가지 방법을 혼합 적용한다. 또 서강대 등 86개대는 학업성취도인 평어(수 우 미 양 가)를 기준으로 한다. 숭실대 동명정보대 등 92개 대학은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해 반영한다. ◇ 영역별 가중치를 파악하자 =특정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들이 많다.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45개 대학은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한다. 고려대 인문계는 수리와 외국어에,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50%의 가중치를 준다. 포항공대는 전모집단위에 걸쳐 수리 과학탐구에 50%의 가중치를 준다. 48개대는 수능 5개 영역중 일부 영역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예컨대 인문계는 과학탐구를, 자연계는 사회탐구 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식이다. 원점수 총점을 모두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인문계의 경우 과학탐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 표준점수 활용 방법 =지원하려는 대학이 표준점수를 적용하는지 여부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를 적용하면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한 수험생의 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1백점 만점의 시험에서 한 학생이 영어에서 70점, 수학에서 60점을 얻었을 경우 원점수로만 비교하면 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시험은 쉬웠고(평균 80점) 수학시험은 어려웠다면(평균 40점) 이 학생은 표준점수상으로는 영어를 더 잘 봤다고 할 수 없다. 즉 원점수가 낮더라도 표준점수가 높으면 합격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곳은 모두 1백42개 대학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38개 대학이 늘어났다. 단국대 우석대 을지의대 등 38개대는 올해 새롭게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 교차지원에 관심을 갖자 =1백68개대는 인문계 자연계간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이들 대학은 전모집 단위 혹은 한두개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지원은 대학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자칫 인문계 수험생이 자연계로 지원할 경우 적응실패, 성적하락, 중도포기 등 부작용도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교차지원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이같은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모든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완전 비제한 유형 △예체능계를 제외하고 인문과 자연계열간의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유형 △일부 특정 모집단위 또는 예체능 모집단위에만 허용하는 유형 등이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는 자연계 인기학과인 의예과 한의예과에도 인문계 수험생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대학이 많아 이를 유심히 살피는게 좋다. 정시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정보사이트(http://univ.kcue.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