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변수간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는 탓에 1,284∼1,285원 언저리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일단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전환과 증시 강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가장 강력한 시장의 변수로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 주식매매동향과 규모에 일희일비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 상승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셈. 그러나 물량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아래쪽에선 저가수요가 있어 추격매도보다는 고점매도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날보다 1.90원 내린 1,285.50원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전날 국내 시장의 상승세를 잇고 달러/엔의 121엔대 진입에 영향을 받아 1,290/1,29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8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44분경 1,284.70원으로 내려선 뒤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반등을 시도, 1,285.6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285원을 축으로 좌우횡보하다가 물량 공급이 늘면서 10시 32분경 1,284.5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반등하고 있다. 업체는 1,284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포지션은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뚜렷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주식순매도 전환에 따라 '손바꿈'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시장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거래소에서 699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세를 유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카불점령 소식을 업고 121.63엔까지 올라섰으며 이날 도쿄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1.58엔이다.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재개하면서 심리적으로 하락심리가 우세하다"며 "그러나 자금 공급까지는 시간차가 있고 1,285원 아래로는 경계감이 있어 오늘은 1,284∼1,28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주식순매수 지속여부는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렵고 일단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며 "방향성을 쉽사리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1,280원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