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미국과 이슬람권 간 전면 대결로 비화될 경우 내년에 한국경제는 스태크플래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경제연구본부장은 13일 대전상공회의소(대전상의) 주최로 대전상의 강당에서 열린 '2002년 경제 전망'이란 세미나에서 "미국과 이슬람권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달을 경우 한국경제는 내수경기 및 수출 침체로 3%내외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반면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은 5%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내년 국민총소득(GNI)은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하는 한편 기업 수지는 매출 둔화 및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과잉투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경제심리도 불안해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보기술(IT) 산업도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러사태 쇼크가 단기에 그칠 경우 한국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 소폭 반등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밖에 정 본부장은 "경기침체와 투자위축, 부채비율 200% 규제 등으로 자금수요가 감소하면서 내년에도 5%대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일부금융기관의 경영난을 가중시켜 금융기관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