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됐고 제조업체 10곳 중 3곳은 이자보상비율 1백% 미만이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2천2백86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상반기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9%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8.6%)보다 1.7%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 91년 상반기(6.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제조업체들의 평균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7%로 전년동기(5.1%)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1천원 어치를 팔아 금융비용 등을 제외하고 37원을 남기는 데 그친 셈이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17.9%에서 올 상반기 3.3%로 급락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은 사상 최저인 4.0%에 그쳤다. 한은은 올들어 금리 하락(1.3% 포인트)에 힘입어 제조업체들이 1조4천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제조업의 매출이 부진하고 수익이 악화됐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 경상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1백70.5%로 전년동기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 1백% 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30.0%(전년동기 26.7%)로 늘어났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