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수준의 구장입니다" 국내 월드컵 구장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단들이 국내 구장과 시설에 감탄사를 보냈다. 안토니오 마타레세 FIFA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은 3일 동안 서울상암 등 5개 월드컵경기장과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돌아본 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장과 부대시설에 매우 만족한다"며 "특히 탁 트인 하늘 아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광주경기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압둘라 알 다발 집행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다른 약소국들도 공동개최와 같은 방법을 통해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월드컵 준비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전주의 경우 개장식 때 교통 혼잡이 빚어져 조사단이 경기장까지 1km를 걸어가야했다"(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정몽준 공동위원장은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와 관련,"그동안 북측에 수 차례 공동개최를 제의했지만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왔다"며 "제프 블래터 회장 등이 방한하는 조 추첨 행사 때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