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A중학교 교장과 교감의 횡포를 폭로하는 교사의 글이 인터넷에 올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 8일 성남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www.kensn.go.kr)에 '양심교사'라는 필명으로 올린 글에서 "지난달 25일 모 예고에 다니는 학교 운영위원장 아들의 연극발표회에 1, 2학년 학생과 교사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교사들과의 사전 협의없이 '체험학습'으로 발표회를 관람하도록 하루전에 통보해 반발을 샀지만 교장의 지시로 그대로 강행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교장에 의해 학생들의 출입이 금지된 중앙현관 통로를 지나던 3학년 학생이 교장에게 적발돼 따귀를 맞다 고막이 파열되는 사고가 빚어졌다. 학생들에게 중앙현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고막이 약하니 때리지 말아달라"는 학생의 말을 무시하고 매질한 것 모두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이 교사는 지적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에는 저녁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술에 취한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노래를 강요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교감은 지난달 26일 있은 인성교육발표를 앞두고 3일동안이나 오후 수업을전폐해가며 전교생을 동원해 교내청소를 하게 했고, 당일에는 안내를 맡은 걸스카웃학생들에게 장학사와 외부인들의 구두를 닦게 했다고 이 교사는 밝혔다. 평소 교사들에게 "알아서 기어라", "행정 내신점수를 나쁘게 줘 오지로 보내겠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아 온 교감은 대학원에 다니는 아들의 영어번역을 영어 교사들에게 나누어 맡기거나 자신의 초과근무 수당을 허위로 받아내기도 했다고 이 교사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모 교장은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위해 연극관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스승의 날에는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담회를 열었고 강제로술을 권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지 않았다고 김 교장은 주장했다. 이모 교감도 "근무하지도 않은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적이 없으며, 영어번역은인간적인 측면에서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전교조 성남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성남지부는 10일 성남교육청에 특별감사를 통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성남=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