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각료회의 이모저모] 美.EU 협상 으름장..中 "가입애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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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중국의 WTO가입 협상 주역으로 알려진 룽융투(龍永圖) 중국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이 최근 경제전문 주간지인 '차이징(財經)' 최신호에 주요국 정부 대표들과 15년간 벌여온 힘겨웠던 협상 뒷얘기를 공개했다.
룽 부부장은 "가장 힘들었던 협상 상대는 미국이었다"며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라며 일방적으로 4∼5개 조건을 내밀고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는 식으로 나와 애를 먹었다"고 술회. 그는 "한번은 미국 협상팀이 '미국 육류품에 대해서는 수입 검역을 하지 말아달라','미국이 검사해서 수출할테니 중국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강하게 비난.
그는 "EU(유럽연합)와의 협상도 쉽지 않았다"며 "베이징(北京)에 온 EU협상대표는 몇 개 문제를 던져놓고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밤샘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
ㅇ…지난 7일 발생한 총격사건 이후 도하의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됐다.
카타르 정부는 도하 시내 곳곳에 무장 군인과 장갑차를 배치,삼엄한 경계를 폈다.
회의장 반경 1.5㎞ 내에서는 수석대표와 대사 승용차를 제외한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시키고 호텔 등 대표단과 취재진 숙소에서도 검색을 강화했다.
특히 회의장 진입도로에 바리케이드와 5단계 검문소를 설치하고 방탄복을 착용한 중무장 군인이 회의 참가자 외에는 출입을 완전 통제했다.
ㅇ…한국 대표단은 9일 새벽 도착한 김동근 농림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41명의 정부 대표단이 모두 도하 현지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수석대표인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정점으로 한 대표단은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대표단은 지난 8일 밤 투자·경쟁 정책 동맹그룹 회의에 정의용 주제네바 대사가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개막식이 있기 전인 9일 오전에도 분야별로 공조 국가와의 회의를 갖고 협상 전략을 점검했다.
베이징·도하=한우덕·정한영 특파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