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 경기지표들은 지금의 4.4분기(10-12월) 성장률도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가 될 것임을 가르키고 있다. 다행히 침체는 이번 분기로 끝나고 내년초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첨단기술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호전과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의 소매판매증가 예상도 내년초 회복을 알리는 징후들이다. 하지만 침체가 극심하지 않은 것처럼 회복세도 강하진 않을 전망이다. "약한 침체,약한 회복(Mild recession,Mild rebound)"이 이번 불황의 특징이다. USA투데이는 6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47명에 대한 경기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골자는 '미국 경제가 내년 1·4분기(1~3월)말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조사는 지난달 25~30일에 이뤄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우선 지금의 4·4분기중 미 경제가 마이너스1.5%의 성장률을 기록,3·4분기의 마이너스 0.4%에 비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미국이 1991년 1·4분기 이후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성장은 이번 4·4분기로 끝나고 내년 1·4분기에는 약하지만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 1·4분기 성장률이 0.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세는 그후 좀 더 강해져 내년 여름에는 3.5%,가을에는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세 등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본격화된다는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경기침체가 2분기의 짧은 기간에 끝나고 마이너스 성장률도 2% 이하에 머무르는 '약한 침체'여서 회복세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