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지역이 21세기 경제개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등 동북아수출의 전진기지이자 천혜의 관광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이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연말 완전 개통이 기폭제다. 그간 서해안지역은 인구가 많은데도 개발이 부진해 자생적인 성장에 한계를 보여 왔다. 지난 3월29일 개항한 영종도 인천공항은 연간 2천7백만명의 여객과 1백70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1천7백만평의 대지에 건설된 인천공항은 연간 항공기가 17만회 이.착륙할수 있는 활주로 2개를 갖고 있다. 2020년까지 연간 승객 1억명, 화물 7백만t을 처리할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010년까지 6백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창출 효과도 2001년 4만3천명에 이어 2002년 8만5천명, 2010년에는 25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시대의 중심축이 될 서해안고속도로(인천~목포 3백53km)는 이미 인천에서 군산까지 개통된 상태. 마지막 공사구간(군산~무안 1백14.3km)이 연말 준공되면 경부고속도로 등에 집중된 교통량이 분산된다. 이로인해 서울.부산축에 집중됐던 국토 개발도 균형을 찾을수 있다. 이미 고속도로 주변의 평택항은 대중국 수출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평택항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항구다. 작년 10월 평택항과 중국 칭다오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운항이 개시된데 이어 올초에는 텐진과 다렌을 잇는 컨테이너선도 다니고 있다. 올 10월에는 중국 룽천과 평택을 오가는 여객선까지 개통됐다. 평택항은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지이며 서울과 수도권 어느 곳이든 빨리 갈수 있는 사통팔달의 지역에 있다. 그동안 부산항, 인천항을 이용하면서 부담이 됐던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충청도와 수도권 지역에서 중국 북부지역행 컨테이너화물을 평택항을 이용해 보낼 경우 연간 3백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5월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도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민의식의 국제화 등 국가이미지 개선 지역간 균형개발 국제교류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대교 주변인 평택 포승,당진 송악 등을 중심으로 땅값도 들먹거리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지정학적으로 서해안지역이 북한과 가장 빈번한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벨트가 남북연계산업의 발전을 이끌수 있다는 얘기다. 서해대교가 완공되면서 주변의 문화유적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 지역은 주말나들이 코스로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조수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가장 큰 행담도에서는 2004년까지 해양수족관 생태공원 등을 짓는 해양레저단지 공사가 한창 추진중이다. 서해대교를 통해 난지도와 국화도를 쉽게 찾아갈수 있고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수 있는 왜목포구도 방문하기 편리하다. 오는 2002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안면도 역시 서해안고속도로 수혜지역이다. 류재영 국토연구원 박사는 "서해안지역에 공단이나 도로 등 인프라는 어느정도 구축된 상태"라며 "이같은 기반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