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술 도입돼도 강자는 살아남아" .. 비벡 라나디베 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팁코소프트웨어는 지난 몇년동안 시장조사와 파트너체제 구축 등으로 한국시장에 공을 들였습니다.이제 성과를 거둘 때죠.앞으로 2∼3년간 연 1백∼2백% 성장을 자신합니다"
EAI(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 솔루션 전문업체인 미국 팁코소프트웨어 비벡 라나디베 회장(43)이 신제품 '액티브 엔터프라이즈 4.0'시판에 맞춰 한국시장을 찾았다.
그는 EAI에 대해 "ERP(전사적자원관리)나 CRM(고객관계관리) 등 다양한 기업의 전산 자원을 한눈에 조감하며 관리하게 해주는 솔루션"으로 소개하면서 "우리 제품을 설치한 기업은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팁코의 올 성장률(전세계)은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조사기관 가트너그룹은 팁코소프트웨어를 지난해 IT(정보기술) 분야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기업으로 꼽았다.
라나디베 회장은 인도 출신으로 17세에 도미,하버드 경영대학원 MBA와 MIT 전기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대 말 실시간 정보교환 기술을 개발,테크니트론 시스템스라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만들었다가 로이터통신에 매각했고 97년 팁코소프트웨어를 설립했다.
팁코는 현재 시스코 에릭슨 컴팩 소니 e베이,한국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삼성전기 만도 등 1천3백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라나디베 회장은 "팁코의 유일한 경쟁자는 IBM이고 우리는 IBM을 이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의 경기 침체에 대해 그는 "바람이 세면 칠면조도 날아다니지만 바람이 잦아들면 칠면조들이 땅에 떨어진다"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커다란 변혁이 따르지만 결국 강자는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디지털경영의 파워(The Power of Now)'라는 책을 냈다.
여기서 그는 "이전의 기업이 큰북 주자가 이끄는 박자에 맞춰 전 구성원이 합주하는 브라스밴드였다면 지금의 기업은 각자 자유로운 연주 속에 조화를 찾는 재즈밴드"라고 표현했다.
또 예전엔 조직에 잘 적응하는 팀 플레이어가 대접받았다면 지금은 뛰어난 재능과 통찰력을 지닌 스타 플레이어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적었다.
방한기간 중 그는 김근태·허운나 의원(민주당)과 남 용 LG텔레콤 사장,김홍기 삼성SDS 사장 등을 만났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