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워싱턴 위저즈가 앨런 아이버슨이 없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대파했다. 워싱턴은 4일(한국시간) 워싱턴 MCI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홈개막전에서 조던(20점.9어시스트)과 리처드 해밀턴(29점)을 앞세워 필라델피아를90-76으로 눌렀다. 특히 해밀턴은 승부처이던 3쿼터에서 15점을 올리는 등 후반에만 21점을 몰아넣으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워싱턴은 개막전 패배후 2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2년만에 필라델피아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반면에 지난 시즌 개막 이후 10연승을 거두었던 필라델피아는 주포 아이버슨이팔꿈치를 다쳐 빠지고 에릭 스노와 애런 맥키마저 부상에 허덕이면서 3연패에 빠졌다. 또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인 아이버슨이 결장하면서 조던과의신구 최고 슛쟁이의 첫 격돌도 이뤄지지 못했다. 전반까지는 조던이 매트 하프링의 밀착 수비에 막혀 제 몫을 못하면서 필라델피아가 43-35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조던이 직접 슛을 쏘기보다는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면서공격의 물꼬를 텄고 35-48로 뒤진 3쿼터 초반 해밀턴이 5개의 슛을 연달아 림에 꽂아넣는 등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쳐 48-48 동점을 이뤘다. 이 때 어시스트에만 집중하던 조던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워싱턴은 스피디 클랙스턴(22점)에게 4점을 허용해 48-52로 다시 뒤졌지만 조던이 자유투 2개를 꽂아넣고 가로채기에 이어 점프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동점을 이뤘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마저 집어넣어 53-52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워싱턴은 크리스 휘트니가 3점슛을 꽂아넣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3쿼터를 66-56으로 마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