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신규 발행 규모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최저 투자적격 등급인 BBB등급 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되는 등 회사채 시장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LG경제연구원이 2일 경고했다. LG연구원은 2일 "경고등 켜진 회사채 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경기와 기업수익 전망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다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마비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내년 1.4분기까지 만기가 돌아올 회사채 24조5천억원 가운데 현재 채권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A등급 회사채는 7조3천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전체 채권거래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중반 15%에서 지난 9월 7%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업 신용위험이 커짐에 따라 한국신용평가가 실시한 투자등급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비율도 지난 1~7월 17%에서 8~10월중 38%로 급등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올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12조9천억원,내년 1.4분기중 만기도래 회사채는 11조6천억원에 이르는 반면 상환.차환에 무리가 없는 A등급 이상 회사채는 각각 4조9천억원,2조4천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대규모 투기등급 채권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줬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도 올해로 끝나 상황은 더욱 어렵다고 우려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BBB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담보부증권)의 한도를 대폭 늘리고 고위험.고수익 채권펀드의 투자한도나 비과세 혜택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채 매수세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예보채 발행은 최대한 억제하고 부득이 발행하더라도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