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마이클 조던이 왕년의 득점포를 재현하며 워싱턴 위저즈의 시즌 첫승을 이끌었다. 워싱턴은 2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조던이 정식경기에 복귀한 이후 첫 덩크슛을 곁들이며 31점을 폭발시킨 데 힘입어 애틀랜타 호크스를 98-88로 물리쳤다. 이로써 워싱턴은 1패 후 시즌 첫승을 올렸고 뉴욕 닉스와의 복귀전에서 19득점의 평범한 성적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조던도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또 지은 지 3년된 필립스아레나에는 개관 이후 최다 관중인 2만72명이 입장해 복귀전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던 팬들의 여전한 관심을 증명했다. 첫 경기 때보다 7분 늘어난 40분을 뛴 조던은 예전처럼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종료 39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어시스트를 해 여전히 '승부사'임을 보여줬다. 조던은 31득점 중 전만에만 복귀전에서의 득점과 같은 19점을 올려 대량 득점을 예고했으나 3쿼터가 넘어가면서 체력이 떨어진듯 12점을 보태는 데 머물렀다. 야투 30개를 시도해 13개를 넣는데 그쳤지만 자유투는 6개 중 5개를 적중시켰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는 각각 6개씩, 가로채기는 2개를 기록했다. 1쿼터 중반 조던은 상대 공을 가로챈 크리스 휘트니의 패스를 받아 노마크 상태에서 환상적인 에어덩크를 재현한 뒤 주먹을 공중에 흔들어보여 관중들을 열광시켰고 4쿼터에서도 전광석화같은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조던이 3쿼터에서 4점 밖에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워싱턴은 애틀랜타에74-72까지 쫓겼고 경기 종료 2분여전까지 90-86으로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1분여간 무득점에 그친 워싱턴의 벤치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조던은 골밑으로 수비수들을 끌어들인 뒤 3점 라인 밖에 서 있던 휘트니에게 완벽한패스를 내줬고 종료 39초 전 휘트니의 3점포가 꽂히면서 93-87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애틀랜타는 예전 동료인 토니 쿠코치와 에마누얼 데이비스 등 여러 선수가 번갈아 조던을 막게하는 인해전술을 썼지만 조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