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지난주 소 21마리가 탄저병으로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 동물검역 당국은 캘리포니아 북부 샌타클래라의 한외곽지역에서 지난 20-28일 소 21마리가 탄저병으로 사망하고 약 120마리가 백신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탄저균 포자를 먹은 가축이 백신접종을 받지 않으면 사망한다. 이번 사건은 지난 84년 샌 루이스 어비스포에서 소 43마리와 양 135마리가 탄저병으로 죽은 이래 17년만에 최악의 가축 탄저병 사망으로 기록됐다. 당국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브라이마이어 주검역관은 탄저균 포자가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동물들이 포자를 섭취함으로써 탄저병에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밴 와센호브 샌타클래라 카운티 농업커미셔너도 "소들이 탄저균 포자가든 흙이나 먼지를 먹거나 흡입해 감염됐다"며 "목초 색깔이 거무스름해 흙색깔과 비슷하고 풀이 말라 그루터기가 너무 짧으면 가축들이 흙도 먹는다"고 밝혔다. 당국은 검시를 돕는 과정에서 탄저균 감염 소의 혈액에 노출된 목장 직원 4명과사인을 조사한 동물건강식량안전실험소 직원 10명에 대해 항생제 치료를 하고 연방수사국(FBI)에도 통보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0년간 10여건의 가축 탄저병이 발생했었다. 한편 탄저균 의혹 우편물 공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목장이 즐비한 텍사스, 다코타, 오클라호마, 캔자스 등지에서는 테러 또는 자연발생적으로 가축 탄저병이 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가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