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전반적인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로 인해 지난 3.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제2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UMC는 지난 3.4분기 모두 1억1천6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2배로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4%나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UMC는 지난 2.4분기에는 5천370만달러의 손실을 냈었고 작년 3.4분기에는 4억2천17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실적발표후 UMC는 반도체부문의 계속되는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전체의 자본지출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반도체파운드리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도 지난 28일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12억뉴타이완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억뉴타이완달러의 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해 100%를 상회하던 설비가동률이 지난 2.4분기와 3.4분기에는 40%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 이미 업계가 바닥을 통과한 뒤 전반적인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며 "4.4분기에는 매출과 순수익이 각각 15%와 10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D램 생산업체인 프로모스 테크놀러지스과 파워칩 세미컨덕터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들어 적자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모스는 지난 3.4분기에만 190만뉴타이완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21억뉴타이완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의 72억뉴타이완달러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워칩도 지난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전세계 반도체산업의 침체로 제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손실이 48억4천만뉴타이완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