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인연극을 표방한 테아트르 노리의 「차이다」(원제 : Closer)가 11월 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장기공연된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극작.연출가 패트릭 마버의 이 작품은 지난97년 영국 초연 당시 로런스 올리비에 희곡상, 이브닝 스탠다드상, 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쓸고 99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옮겨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농도 짙은 성적 농담도 등장하고 극 중간중간 배우의 노출과 키스 장면도 들어가지만 작품은 이를 관음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신 현실적이며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극의 주요 인물은 소설가를 꿈꾸는 신문의 부음기고가 댄, 스트리퍼 앨리스, 사진작가 애나, 의사 래리 등 4명. 이들의 끝없이 어긋나는 사랑 이야기 속에 성(性)과 사랑의 함수관계, 사랑으로 인한 상처와 절망, 그리고 '우리가 정말 사랑할 수있는가'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건조하고 삭막한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작품은 사건의 발단을 생략한 채 빠르게 전개되며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섬세한 대사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넌지시 보여 준다.


'에로틱한 노출보다는 미성년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성에 관한 고민들이 담겨 있어 관객을 성인으로 제한했다'는 것이 극단측 설명.


제목은 '(연인 등으로부터) 버림 받다'는 의미다.


극단 대표 주종휘가 연출하고 「미친 키스」「철안 붓다」의 이남희와 지난해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 연극협회 연기상을 수상한 이항나를 비롯, 박상종, 우현주등이 출연한다.


11월 30일부터는 박상종을 대신해 「불티나」의 전수환이 출연한다.


뉴욕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배우로도 출연하는 우현주가 번역하고 영화 「쉬리」등의 음악에 참여했던 이동준이 음악을 맡는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월요일 쉼).


☎ 764-8761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