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텔레콤(대표 황종연)은 생활무전기 및 위성통신기기를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생활무전기란 레저 스포츠 공사현장 등에서 쓰이는 무전기를 말한다. 수출에 주력하던 이노텔레콤이 생활무전기 붐을 일으키고 있다. 무전기의 효용가치가 뛰어난데도 일반인들이 낯설어 하기 때문이다. 이노텔레콤이 국내에 선보인 무전기는 자체브랜드인 토크박스(TALKBOX) 제품. 깨끗한 통화 품질이 큰 장점이다. 시내에서 3km, 해상에서 30km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자녀들이 집 근처의 학원이나 놀이터에 갈 때 무전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더구나 하루종일 사용해도 휴대 전화처럼 비싼 통화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경제적이란 말이다. 이노텔레콤은 1998년 9월 맥슨전자 무전기 개발연구팀에서 독립한 조승원 전 사장이 만들었다. 당시 회사 이름은 우일텔레콤. 경기도 김포시청 옆 허름한 15평짜리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전기를 개발, 창립 다음해에 미국 타논(Tanon)사에 1백29만달러어치를 처녀 수출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미국에서 큰 건이 터졌다. 뉴욕의 한 무전기 딜러가 1999년 겨울에 무전기 전문매장에 들렸다가 이노텔레콤의 TALKBOX를 발견한다. 그는 세계적인 무전기 회사인 M사 제품과 비교해 보더니 품질 및 가격이 만족스럽다며 그 다음해 1월 무려 1천7백만달러의 수출신용장을 보내 왔다. 이노텔레콤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어 미국의 세계적인 전화기 생산업체인 벨사우스에 5백만달러 어치 무전기를 수출했다. 올해는 이 업체에 6백만달러어치를 수출중이다. 중국 대만 독일 등과도 1백만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 내년에는 멕시코 및 동구권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 유동성에 빠졌을 때 기존 주주였던 3S커뮤니케이션(대표 장성환)이 이노텔레콤을 인수했다. 3S커뮤니케이션은 세계적인 정보통신회사로 육성한다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올 1월 한일M&A 대표를 지낸 황종연씨(48)에게 새 사령탑을 맡겼다. 황 사장은 취임 후 곧바로 회사 내부의 대대적인 혁신을 감행한다. 우선 구조조정을 단행, 인력의 30%를 감원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생산 및 연구소의 체질도 대폭 개선했다. 황 사장은 아예 회사 이름에 '혁신'의 뜻을 넣었다. 우일텔콤에서 Innovation(혁신)의 앞자인 'Inno'를 붙여 상호를 이노텔레콤으로 바꿨다. 황 사장은 "벤처기업이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탄탄한 기술, 자금, 마케팅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과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황 사장은 3개월에 한번씩 직원들과 회합(1박2일)을 갖는다. 레저활동과 함께 저녁엔 회사의 경영상태 등을 공개한다. 현재의 회사 상황과 개선점,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한다. 열린 경영과 직원들의 단결된 힘 덕분에 1999년 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7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목표는 1백51억원. 내년은 3백72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GMRS(중장거리용 생활무전기)의 개발을 마쳤으며 GMRS- GPS(중장거리 생활무전기 및 위치 추적기)도 거의 개발 완료단계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자쇼에 출품할 계획이다. 블루투스, 음성인식 시스템 및 무선이어폰도 개발 중이다. (02)2632-855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