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콩고 등 이른바 제3세계를 개척하는 벤처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물류 벤처인 무빙넷(대표 김순철)은 내년 독립을 앞두고 국가 재건에 나선 동티모르의 운송사업권과 야드사업권을 최근 획득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5년동안 동티모르의 유일한 대외 항구인 딜리항에서 콘테이너 야적장까지 운송되는 모든 수출입 화물의 운송권과 야적장 운영권을 갖는다. 회사측은 최소 2억3천만달러에서 최고 4억달러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무빙넷 관계자는 "운송사업을 통한 이익 뿐만 아니라 동티모르 국가 재건 과정에서 발생할 사업 이익과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머큐리(대표 김진찬)는 오는 2003년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 5천만달러 규모의 전자교환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콩고정부와 총 35만회선 규모의 전자교환기를 2003년까지 공급키로 합의했으며 이에앞서 콩고 현지진출업체인 고명통상과 콩고 국영통신사업자인 OCPT가 공동으로 설립한 CK텔레콤에 자사의 소용량 국설교환기(DTS-1100A) 1천24회선을 수출했다. 이밖에 바이오생물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제노바이오텍(대표 김학은)은 베트남에 1천만달러 상당의 양식장처리제인 제노피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등록절차를 마친 상태다. 이 회사는 베트남처럼 농업과 새우 등 물고기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도 마무리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순철 무빙넷 대표는 "제3세계 국가진출의 경우 시작은 다소 미약할 지 몰라도 향후 시장 선점 및 독점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벤처기업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