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자) 하이닉스 지원방안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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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지원문제가 아직도 확실한 방향을 잡지못한채 논란만 거듭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8월 출자전환과 신규자금지원 등에 대한 채권단의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간의 이해(利害)와 견해 차이로 정상화를 위한 구체안이 아직도 원점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신규자금지원 문제를 풀기 위해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은행들이 채권의 70%를 포기하고 나머지 30%는 출자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신규자금지원이 불가피한데 일부 은행들이 이에 반대함으로써 지원안 자체가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 신규지원에 참여하든지,아니면 채권의 상당부분을 포기하든지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선의 대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되고,신속히 추진될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다.
채권단은 31일 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열고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다. 그러나 최소한 하이닉스 지원문제가 지금과 같이 채권은행간의 견해차이로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국가경제나 채권은행들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 일이란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대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지원의 효과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외부의 방해공작도 더 거세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하이닉스를 곤경으로 몰아넣기 위한 보이지 않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
하이닉스 문제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과제다.
차제에 확실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지원방안이 확정된다 해서 모든 문제가 잘 풀리리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내달 8일로 예정된 미국 유진공장 현지법인(HSMA) 채권단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도 큰 변수로 남아있고,신규지원에 긍정적인 은행들간의 의견조율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하이닉스 자신들이 풀지 않으면 안될 과제다.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채권단을 설득하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납득할 수 있는 자구계획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자금지원에 발벗고 나서지 않을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