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이 힘겹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임창용과 이승엽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선발타자 전원안타,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을 14-4로 대파했다.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삼성은 84년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이어진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10연패의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도 탈출하며 잠실벌에서 17년만에 웃었다. 최종 스코어는 10점차이였지만 종반까지 쫓고 쫓기는 피말리는 경기였다. 두산은 3회초 1사 2,3루에서 우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삼성은 공수 교대뒤 1사 1,2루에서 마해영의 동점타에 이어 마르티네스의 빗맞은 안타로 만루찬스를 잡은 뒤 김한수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때 두산의 중계 실수가 겹쳐 1루주자 마르티네스까지 홈을 밟아 삼성은 4-1로 뒤집었다. 두산은 5회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은 5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이 우월 1점홈런을 뿜어 다시 5-2로 앞섰다. 한국시리즈 3호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우즈와 함께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타이가 됐다. 두산은 6회초에도 최훈재와 김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왔으나 삼성은 6회말 이승엽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7회에도 1점을 추가, 7-3으로 달아나며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초에도 2사 뒤 최훈재, 김호, 정수근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8회말 타자일순하며 집중 5안타와 3볼넷을 묶어 7득점,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이번한국시리즈에서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6차전은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6차전 선발투수로 삼성은 노장진을 내세웠고 두산은 박명환을 지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