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탄저균 테러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 화이자제약에 26일 백색가루가 든 국제우편물이 발성돼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국내로 보내진 우편물 안에서 백색가루가 발견된 첫사례여서 방역당국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이날 신고가 접수된 직후 현장에서 가검물을 수거, 탄저균 여부를가리기 위한 배양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문제의 우편물을 개봉할 당시 같은 사무실안에 있던 한국화이자 직원 16명을 인근 병원에 격리, 정밀검사와 함께 예방차원의항생제를 투여했다. 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백색가루가 들어 있다고 신고된 국제 우편물은 지금까지 10건이 있었으나 발송지가 미국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신고 직후현장에서 채취한 가검물에 대해 병원체 방어연구실에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말했다. 이 과장은 "탄저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말을 배양해야 한다"면서"이 분말이 어떤 세균이라 해도 초기 배양에 18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내일(27일) 오전 9시는 돼야 탄저균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편물의 수신자와 발신자가 평소 아는 사이였고 수신자가 테러대상으로 지목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면서 "미국에서는 탄저균 우편물의 발신지로 플로리다가 지목되고 있는데 반해 이 우편물은 뉴욕에서 보내진 것"이라며 탄저균 테러가 아닐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생물테러비상대책반이 가동된 지난 15일 이후 국내에서도 모두 117건의 백색가루 신고가 접수됐지만 검사결과 모두 탄저균과는 무관한 것으로밝혀졌다"면서 "외국 우편물에 백색가루가 들어 있었다고 해서 너무 민감한 반응을보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건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심스러운 백색가루나 우편물 등 신고된 가검물 117건(장소 95곳)에 대해 정밀 배양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날 현재 검사가 완료된 105건(장소 87곳) 모두 탄저균 음성으로 판명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