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는 미 연쇄테러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올해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 상반기 5%에 달했던 러시아의 경제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 테러사태의 충격을 감안해 지난 9월말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수정전망했었다. 러시아는 그러나 테러사태가 발생한 지난 9월에 소비 및 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매출이 작년 9월에 비해 11.3% 증가했고 고정투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제상의 왜곡된 예외조항을 없애는 등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최근 4개의 러시아 은행에 1천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라고 발표해 러시아 경제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러시아 증권회사인 UFG의 알렉세이 자보트키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의 유일한 위협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제성장은 석유 등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