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요인이 가득한 틈을 타 환율이 1,300원 근처까지 밀렸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대체로 1,300∼1,301원을 오가는 장세를 펼쳤다. 환율은 개장부터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소폭 내림세를 반영하고 이월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적극 덜어내면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대규모의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국내 주가의 급등이 환율 하락을 적극 거들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 매수세력은 없는 가운데 반등의 기운은 찾아보기 힘들다. 역외세력외에 매수할만한 주체가 없으며 오후에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추가물량 공급여부가 1,300원 하향돌파에 중요한 관건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내린 1,300.6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1.20원 낮은 1,30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를 고점으로 서서히 내림세를 타면서 10시 4분경 1,300.30원까지 흘렀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나흘만에 내리면서 1,305.50/1,306.5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1,301원선으로 올라섰던 환율은 한동안 이 선을 축으로 좌우 횡보하다가 추가 물량 공급으로 저점을 다시 찍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은행권에서 먼저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선 탓에 물량이 크게 실린 상태가 아니다"며 "업체는 고점 매도 기회만 노리면서도 선도매도에 나서지 못했으나 더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해지면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전중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되지 않았으나 오후에 얼마나 공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으로 1,3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고 1,299∼1,302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역외세력은 관망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업체는 소규모의 네고물량을 출회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정체된 흐름을 이었다. 낮 12시 현재 122.47엔으로 뉴욕장에서 기록한 122.60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에서 증시의 강세를 업고 123.04엔까지 올라섰다가 탄저균 공포로 오름폭을 좁히며 122엔대로 복귀했다.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급격히 준 가운데 엔/원 환율도 1,060.93엔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59억원, 11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열 엿새째 순매수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전날 1,084억원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오후부터 공급될 경우 하락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순매수 규모가 개장초부터 커지자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는 7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편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 확정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감소한 125억6,600만달러를 기록, 잠정치에 비해 감소율이 0.4%포인트 확대됐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준 117억달러로 잠정치에 비해 감소율은 0.3%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6900만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