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현악 4중주단이 23일 오후 7시30분 홍콩시티홀 콘서트홀에서 한국국제학교 증축기금 마련 공연을 열었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뉴저지 심포니 악장을 지낸 김의명(제1바이얼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 이경선(제2바이올린), 동아콩쿠르 우승자 김상진(비올라), 이유홍(첼로.런던 맨체스터 음대)으로 구성된 금호 4중주단 공연에는 김인혜(소프라노), 박세원(테너.이상 서울대)와 재클린 람-퉁(피아노.홍콩), 권경순(반주)도 출연한다. LA 필하모닉 콩쿠르에서 우승한 람-퉁은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의 둘째며느리이자 어머니(방혜자 여사)가 한국인으로 교민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연주자다. 오후 9시30분까지 두 시간동안 진행된 공연은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등 현악4중주 5곡과 알레그로 브릴란테 등 슈만의 피아노 5중주 5곡이 연주됐으며 '라스카치오 피안가'(헨델), '가고파'(김동진) 등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9곡이 선보였다. 홍콩 필하모닉의 비올라 주자로 활동하는 유관일씨(홍콩 한인회 전무이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에다 동양인 최초로 줄리어드 음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인혜 교수와 국내 정상급의 테너 박세원 교수, 세계 저명 연주자 500여명의 반주를 소화해 낸 한국 최고의 반주자가 총출동한 이번 공연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홍콩을 대표하는 연주자도 참석해 이번 공연이 홍콩과 한국의 문화교류에 첫 걸음을 내디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둥 행정장관 부처와 김광동 한국 총영사 등 홍콩 주재 외국 총영사 수 명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으며 교민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순정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공연은 한국국제학교 증축 기금 마련외에 한국과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 유발, 또 교민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주는 역할도 하게 됐다"고 자평한 뒤 금호 4중주단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바쁜 공연 스케줄에도 불구, 개런티 없이 공연을 열어준 것에 감사 인사를 표시했다. 금호 4중주단은 공연에 앞서 한국 학교를 방문,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10여년 전부터 음악 영재들을 발굴, 적극 후원해 온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71)도 동행, 학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