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밴드(고속인터넷)가입자들은 주로 지도나 식당 정보를 얻거나 소프트웨어나 영화같은 동영상을 내려받을 목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다이얼업(전화모뎀)이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고작 e메일을 주고받는 정도다. 미국에서 브로드밴드의 대중화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최근들어 브로드밴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IT(정보기술)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미디어매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고속인터넷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케이블모뎀과 디지털가입자회선(DSL)방식의 신규가입자수가 3분기(7~9월)에 급격히 줄어들었다. 케이블모뎀의 신규가입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 24%에서 17%로 줄어들었고 DSL의 경우 지난해 55%에서 14.5%로 격감했다. 전문가들은 신규가입률이 급감한 요인으로 경기 침체와 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의 무리한 가격인상을 들고 있다. 수익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서비스업체들은 올들어 월이용료를 평균 10달러 가량 인상,약 50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매월 50달러씩이나 내면서 인터넷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업체들이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오히려 서비스 해지자만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고속인터넷 접속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신기술의 도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월 접속비용을 현재의 50달러에서 30달러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