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반테러 전쟁에 대한 지지와 협력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변함없는 지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긴밀한협의 등에 합의했다. 이날 오후 상하이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히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전략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북한이 우리의 (대화)제의를 받아들이고 한반도의 평화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그 기회를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도 그 기회를 줬고 나도 기회를 줬다"고 전제, "(김위원장이) 기회를 잡아 그가 평화에 대해 관심이 있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그것만이 김 위원장이 가치가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북대화를 갖자고 제의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이있기를 기대한다"고 조건없는 대화재개를 거듭 촉구한 뒤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햇볕정책 지지를 재확인한다"면서 "김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취한 정책을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반테러 전쟁과 관련, "이번 테러전쟁에 의료지원단과 수송단, 연락장교를 파견한다고 밝혔고 여타의 것을 지원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면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테러근절 성명에 적극 동참하고 이런국제연대에 앞장설 것이며, 앞으로 모든 일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금강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장 주석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자신의 평양방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장 주석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시베리아횡단철도의 한반도 연결사업과 나홋카 공단건설 등 양국간 협력사업 촉진방안, 남쿠릴 수역 꽁치조업 문제의 원만한 해결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김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지난 15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의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lrw@yna.co.kr (상하이(上海)=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