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신임 조윤환(40) 감독이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조 감독의 물갈이 작업은 코치진을 첫 대상으로 삼아 최만희 전 감독 밑에 있던 조병득, 신연호 코치를 경질하고 지난 8월까지 부천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은철 코치를 1군 코치로 합류시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조 감독에게 팀 개편의 전권을 부여한 전북은 특히 김 코치와 2003년까지 계약을 맺어 조 감독과 임기를 함께 하도록 배려했다. 취임 후 불과 2경기만에 전격 코치진 개편을 단행한 조 감독은 이제 그 매서운`칼날'을 선수들에게 겨누고 있다. 조 감독이 주도하는 개혁은 미드필드진이 주요 대상이다. `니폼니시축구'의 계승자인 그는 "전북은 허리에서 짜임새가 없어 색깔을 낼 수가 없다"며 우선 미드필드진을 손볼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조 감독은 이임생, 김기동 등 올시즌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부천의 옛제자들을 영입하는 데 주안점을 둘 작정이다. 역시 부천 출신으로 현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는데 "감독 곁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화답을 받았다. 윤정환의 복귀에는 최소 7억원의 거액이 필요하지만 전북은 투자에 관한 한 둘째라면 서러워할 구단이고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북은 여기에다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레오마(29.스포츠 FC) 등 검증된 용병 영입도 검토중이어서 조 감독을 앞세운 첫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조 감독은 "우승은 잘 훈련된 선수와 단단한 팀워크, 구단의 투자 등 3박자를 갖춰야 가능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팀 컬러를 바꿔 명문구단 도약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