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대 4학년 양두나씨(22·여)가 2001년 세계 학생리놀륨판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받은 2만5천달러를 UNICEF(유엔아동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15일 조선대에 따르면 판화 미디어를 전공하는 양씨는 24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말 네덜란드 코브라 뮤지엄에서 실시된 이 대회 본선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공모전의 주제는 '안전한 물을 먹을 권리'. 세계 최대 리놀륨생산 기업인 네덜란드 포보사가 UNICEF 후원(격년제)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의 '16∼24세 예술학도부문'에 양씨는 'It's not working(고장났다)'이란 작품을 냈다. 이 작품은 싱크대에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감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었다. 두꺼운 고무판으로 딱딱한 나무판에 비해 이미지 표현이 자유로운 리놀륨이라는 미술 재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으며 심각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양씨는 "평소 집이나 건축,주거 공간에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보다 깊이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