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일새 16.20원 하락, "1,295원 아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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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개장초부터 내림세를 타며 이레째 하락 가도를 이었다. 올들어 이레째 하락세를 보이기는 처음이며 이 기간 16.20원이 빠졌다.
장중 꾸준히 내림세를 탄 환율은 1,295.30원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부터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297원선까지 강하게 튀어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바닥 확인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으며 하락 압력을 제어할만한 요인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이 16일에도 예상된 가운데 추가 하락의 기운이 아직 살아있는 상태에서 1,295원을 둘러싼 거래가 예상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40원 내린 1,296.90원에 마감했다. 테러사태 직전인 지난달 11일 마감가인 1,295.80원에 거의 근접했다.
◆ 반등 아직 어려울 듯 = 심리적으로 지지되고 있는 1,295원에 대한 하향 돌파 시도는 일단 연기됐다. 1,295원 아래쪽으로 당국의 개입여부와 미국의 생화학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선이 뚫리면 1,293원까지는 내려설 여지가 충분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막판 반등은 바닥확인 보다는 저가 인식매수와 숏커버에 의한 것"이라며 "아직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월등한 상황에서 반등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일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 부담되긴 하지만 내일도 외국인 주식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으며 당국의 매수개입 시점이 아직 안됐다"며 "내일 거래는 1,293∼1,29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295원 레벨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내일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소강 국면을 보이면서 1,294∼1,29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로 너무 막혀있다는 인식이 강해 시장에 활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외환시장이 죽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이렇게되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환율 하락요인 우세 = 지난주 목요일 1,799억원에 이르렀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중 일부가 환율 하락에 적극 기여했다. 오전부터 공급된 순매수 자금은 시장 심리를 아래쪽으로 적극 유도했다. 이와 함게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은행권의 매물도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외세력의 NDF정산관련 매수세도 나와 역내 은행권의 매물과 맞물렸으나 적극적으로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만큼 강하지 않았다. 이날 NDF정산관련 매물은 2억달러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움직임은 그다지 눈에 띠지 않았으며 반등시 네고물량을 조금씩 내놓았으며 1,295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됐다. 업체들은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1.08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엔 하향 돌파 시도를 계속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오후 5시 현재 달러/엔은 120.96엔으로 약보합세를 띠고 있으며 미국의 생화학 테러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띠고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301∼1,302원 범위에서 소규모 거래만 이뤄졌으며 1,301/1,303원 팔자에 마감, 최근 하락 추세를 이었다.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낮은 1,299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10시 31분경 1,296원까지 내려섰다.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춘 환율은 이후 역외매수 등으로 물량이 흡수되면서 추가 하락은 저지돼 반등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추가로 11시 27분경 1,295.7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되올라 1,296.5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96.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96.00∼1,296.70원 범위에 묶인 채 움직임이 둔했다. 그러나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1,295원선으로의 재진입을 시도, 저점을 깨면서 3시 14분경 1,295.30원까지 내려선 뒤 결제수요와 함께 강하게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297원선까지 되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299.00원, 저점은 1,295.30원으로 변동폭은 3.70원이었다.
아흐레째 주식순매수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3억원, 7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최근 강한 매수세보다 강도가 약해진 탓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주 목요일 1,799억원의 순매수자금중 일부가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날도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4,2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6,2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400만달러, 2억9,500만달러가 거래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296.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