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치명적인 청각 장애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시달린 것이 결국 납 중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앞서 1999년 베토벤이 납 중독에 의해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 분석에 사용된 머리카락이 베토벤의 것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던 바 있다.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산호세 주립대 베토벤 연구소 윌리엄 메리디스 원장과 베토벤의 머리카락 뭉치를 보유한 호주 사업가 케빈 브라운, 메이요 클리닉 연구실장인 폴 자네토 박사 등 연구팀이 ‘임상화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중금속 분석 장비를 갖춘 메이요 클리닉의 특수 실험실에서 브라운이 보유한 베토벤 머리카락 뭉치 2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실험 결과 베토벤의 머리카락 뭉치 하나에서는 1g당 258마이크로그램(㎍)의 납이 함유돼 있었고, 또 다른 뭉치에서는 1g당 380㎍의 납이 검출됐다. 일반 머리카락의 납 함유량이 1g에 4㎍ 미만이니 100배 가까운 수준의 납이 나온 것이다.자네토 박사는 "이 결과는 베토벤이 고농도의 납에 노출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지금까지 내가 본 모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비소는 정상 수치의 13배, 수은은 정상 수치의 4배로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성 물질에 정통한 데이비드 이튼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베토벤의 위장 문제는 납 중독 증상과 정확히 일치한다"라며 베토벤의 청각 장애에 대해서도 “다량의 납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청력을 손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10대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식사를 제한하는 섭식 장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BC테레비는 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와타나베 유안(18)양의 사례를 전했다.와타나베 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섭식 장애를 앓았다. 섭식 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당시 그의 키와 체중은 각각 155㎝, 26㎏으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였다고 한다.155㎝ 기준 여성의 평균 체중이 46~55㎏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저체중인 셈이다. 와타나베 양은 "마른 사람 사진을 보면 얼마나 숫자를 줄일지 게임처럼 (생각했다)"이라며 "(체중이) 줄어들었을 때의 쾌감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마른 체형을 갖기 위해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중학생 때까지 거식증으로 인한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감정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와타나베 양 어머니는 "초등학생 아이가 (거식증에) 걸리다니 목숨이 위태로운 건 아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와타나베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거식증을 극복했다.15년째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30대 여성 사례도 소개됐다.아이치현에 사는 A(33)씨는 10대 때부터 마른 체형에 강박을 갖고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현재 A씨의 키는 158㎝, 몸무게는 38㎏였다.A씨는 "예전에는 30㎏일 때도 살을 더 빼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뼈가 보이는 정도가 이상적이고, 내 뼈가 보이면 보일수록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고 전했다.
“과도한 규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를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크리슈나 CEO는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솔루션 CEO,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재닛 트룬칼레 언스트&영 CEO 등과 함께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그는 “규제는 기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술에는 어느 정도의 규제는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규제를 과도하게 하면 혁신이 (규제 범위 안에서) 융화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AI 혁신을 이루려고 해도 규제의 틀 안에 갇혀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사례를 우려한 것이다. 그는 “과도한 규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크리슈나 CEO는 AI 관련 기술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AI 기술이 잘못 사용되는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을 발전시키되 딥페이크처럼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브라운 CEO는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AI 기술의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도입을 꼽았다. 워터마크는 문서나 사진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흐릿하게 삽입된 이미지를 뜻한다.쿠리안 CEO는 구글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너스 내비게이터’라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너스 내비게이터는 구글이 미국에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