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이 생화학테러 공포로 떨고 있는 가운데 25년만에 처음 탄저균 감염환자가 발견됐던 플로리다주의 타블로이드신문 출판사 '아메리칸 미디어' 직원 5명에게서 13일 추가로 양성반응이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당국은 13일 이들 탄저균양성반응이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 앞서 발견된 3건의 탄저균 감염사건과 연계돼있는 것인지 여부는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 직원 1명이 탄저균 감염으로 사명했으며 다른 2명에게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말한 소식통들은 탄저균 징후가 환자들의 혈액에서 검출됐다고 말하고 이는 이들이 생활속에서 탄저균 박테리아와 접촉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탄저균 박테리아와의 접촉이 반드시 최근에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탄저균 양성반응 추가발견과 관련된 수사는 진행중이며 이들의 신원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社에 전달된 편지속에서 발견한 흰색 가루에서 탄저균 박테리아 양성반응도 나타났다. 뉴욕에서도 NBC 방송의 인기뉴스 진행자 톰 브로코의 개인 여비서가 브로코 앞으로 발송된 편지 2통을 취급한 뒤 피부 탄저균에 감염, 치료후 회복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미 보건당국은 또 다른 NBC직원 1명이 미열과 목 림프선부근이 붓고 발진이 일어나는 등의 탄저병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닐 샤피로 NBC 신임 사장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직원은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 테러전문기자에게 배달된 편지에서는 탄저균 음성반응이 나타났다. 이 기자에게 발송된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협박편지는 수거즉시 보건 당국이 성분조사에 착수했으며 NBC 앵커 개인비서가 만진 문제의 우편물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발송인이 찍히고 편지의 필체가 같았다. 미 ABC방송은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근의 탄저균 감염 보고는 지난 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첫 희생자와 동료 직원 2명의 양성반응보다는 덜하다고 보도하면서 탄저균 공포가 '9.11 테러참사'와 연겨돼 있다는 증거는 어느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ABC는 한 소식통이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의 소니영화사에 발송된 편지에서도 지난 12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으나 소니 대변인은 양성반응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로스앤젤레스 FBI 대변인 매트 캑놀린도 "수사결과 허위로 드러났다. 모방범죄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탄저균 감염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자 대국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수많은 미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모든 미국인들은 (이미) 강력한 예방조치를 하고 있으며 정부당국은 불철주야,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나라 전역이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취하고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도 백색 가루에 대한 공포에다 모방범죄까지 등장하는 사태를 우려, "탄저병 발생 원인규명을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뉴욕 시민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카 러턴 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