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서울 노량진의 노량진행정학원. 얼핏 1백명은 넘을듯 싶은 20~30대가 현관 입구에서부터 로비에 이르기까지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꽉 채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올들어 크게 늘어난 초등 및 중등교사 선발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수강절차 등을 알아보려는 교사자격증 소지자들. 인근에 있는 임용고시 전문학원인 희소고시학원과 종로의 구평회교원임용학원 역시 문의전화와 수강신청 가능 여부를 파악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들 학원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올해 중등교사 선발인원이 지난해 2천5백명보다 대폭 늘어난 1만여명에 달하는 터에 최근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4천여명을 초등교사로 임용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분야는 중등교사의 초등교사 전환임용(일명 중·초교사)시험.우선 교육학 한 과목만 치르는데다 객관식 60문항만 출제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등교원으로 가는 길이 넓어진만큼 젊은 사대 출신들은 중·초교사쪽에 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도 가세했다.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초교사의 경우 4천여명 선발에 5만명 이상이 응시,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용고시학원들은 이달부터 교육학 특별강의코스를 급히 개설하는 등 대목 맞이에 나서고 있다. 희소고시학원은 다음주부터 특별반을 운영키로 하고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4백∼5백명이 들어가는 대형강의실을 일단 배정하고 등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녹화된 강의를 틀어 주는 영상강의실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평회교원임용학원도 이번 주말부터 중·초교사를 위한 교육학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학원은 현재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전 직원이 중·초교사 상담에 매달려 있을 정도다. 주부 김경희씨(31)는 "대학 동기들끼리 연락해 여러명이 함께 학원에 등록했다"며 "자료를 일찍 챙기지 않으면 구하지 못할 정도로 교육학 교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향후 선발 일정은 ] 교육인적자원부는 구체적인 중.초 및 중등교사 선발방안을 2주후에 발표하고 11월말까지 대상자 선발을 끝낼 방침이다. 나이 제한=중.초교사의 경우 35세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중등교사는 시.도별 사정에 따라 융통성을 둔다. 임용절차=중.초교사는 시도교육청별로 교육학 및 면접시험을 친다. 응시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면접시험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이어 교육대학에서 내년 한햇동안 70학점을 이수하도록 한다. 시도교육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임용고사를 본 뒤 최종 합격자를 2003년 3월 임용한다. 한편 교육부는 중등교사 임용시험과 중.초교사 시험을 같은날 치를 방침이다. 복수합격에 따른 결원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고기완.안재석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