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1조원 규모의 자체 자금을 맡기는 시금고를 수의계약을 통해 기존 금융기관으로 재지정할 방침이어서 특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99년7월 경남은행 농협 주택은행 등과 체결한 시금고 계약기간이 연말로 끝나게 된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오는 2004년까지 3년간 시금고 업무를 대행하는 금융기관 선정을 앞두고 금고은행 변경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고 자산 활용의 용이성 등을 내세워 기존 금고은행과 다시 계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은 2001년 1회 추경예산기준 일반회계와 4개 특별회계 7천5백억원(76.8%), 농협은 상ㆍ하수도 사업등 2천1백억원(21.6%), 주택은행은 주택사업특별회계 1백52억원(1.6%)을 각각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의계약 방침은 올들어 저금리 현상으로 시금고 예금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자체마다 공개 및 제한경쟁방식으로 시금고를 선정하는 추세와 동떨어진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해말 처음으로 수의계약에서 제한경쟁으로 전환,60여년간 금고를 맡았던 한빛은행보다 1백억원의 출연금을 더 써낸 부산은행을 시금고로 선정했다. 전남도도 지난해 30여년만에 공개경쟁 끝에 도금고를 광주은행에서 농협으로 바꿨다. 경남은행과 농협은 각각 21,26년간 울산시 금고 업무를 독점해 오면서도 울산신용보증재단에 고작 15억원만 출연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