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에 따라 중동지역 바이어의 주문이 일부 중단되고 해외 마케팅이 위축되는 등 수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중동지역으로의 여행·운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해상운송의 경우 지난 8일 선사들이 전쟁위험 할증료를 부과함에 따라 중동지역 운송비가 15∼16% 가량 인상될 전망"이라며 "원유 운송비용도 배럴당 1.5달러에서 3달러로 1백% 상승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섬유의 경우 미국 테러참사 이후 중동 바이어의 주문이 80∼90% 줄었으며 미.아프간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신규 주문이 중단됐다. 또 KORTA가 11일 개최하는 '해외바이어 1천명 초청 종합수출상담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바이어를 중심으로 32개사 36명이 참가 취소를 통보해 왔다. 20일로 예정된 경북지역 해외시장개척단의 일정 가운데 모로코와 터키 방문이 취소됐다. 산자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확전 시사 발언이 전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지역 수출이 집중되는 라마단(이슬람권의 금식월) 성수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