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 전 대통령은 10일 자민련이전날 대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김종필(金鍾泌.JP) 총재를 선출한데 대해 "전당대회가 잘 끝났다니 잘된 일이며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으로부터 전날 대구 전당대회상황을 전화로 보고받고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YS의 이같은 언급은 그가 최근 JP와 만나 신당창당을 포함한 정계개편 방안에대해 폭넓은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전대통령은 또 자민련 전당대회날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영수회담을 한데 대해 "대통령도 그렇고 야당 총재라는 사람도 그렇고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도의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YS는 "내가 40년 이상 야당생활을 했는데 야당에 대한 탄압과 분열공작을 하던 박정희(朴正熙) 정권때에도 야당 전당대회 날만은 여당에서도 일절 다른 행사를 만들지 않았다"며 "야당끼리 힘을 합쳐야 할 판인데 오래전에 확정된 야당 전대일에 영수회담을 합의해 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종웅 의원은 'YS-JP 신당설', '내각제 합의설' 등과 관련, "두 분(YS와JP)이 지난 7일 심야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두분이 의견의 합치를 본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정치는 변하는 것이고 살아있는 생명같은 것이므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면 신당이든 교섭단체든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