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폭 축소, "상승요인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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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세로 출발한 환율이 1,308원선에서 방향탐색에 한창이다.
달러/엔 환율이 의외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엔을 뚫고 올라선 데다 국내외 주가 하락, 서울은행 매각협상 결렬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물량 부담이 상존하고 시장을 동력원이 충분치 않아 최근의 위축된 거래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1,310원 상향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오른 1,308.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10원 높은 1,309.9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조금씩 낮추면서 9시 44분경 1,308.4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08원선에서 조용한 흐름을 잇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은 달러매도세가 우세했으며 1,309/1,311원 팔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20엔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뉴욕장을 119.91엔으로 마감한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0.43엔으로 오름세를 띠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설이 달러/엔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시각 63억원, 5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번주 들어 순매수 규모가 줄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국내 주가가 소폭 하락한 점은 상승 요인으로 조금 반영하고 있다.
시장포지션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와 거래범위는 비슷할 테지만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며 "정유사의 저가매수세가 계속 있는 점으로 미뤄 어제 밀린 폭을 조금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날 거래가 1,308∼1,310원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의외로 올라 역외에서도 매수에 나서고 싱가포르달러 등이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달러/원 하락을 붙잡고 있다"며 "현재는 위아래 보는 사람이 갈려있으며 1,303원 정도까지 추가하락을 못해 조정이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시장을 무겁해했던 물량은 어제 일단 정리가 된 것 같고 오늘은 1,307∼1,312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