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접객원 알선업자(보도방 업주)들 간 '영역 다툼'이 행인들로 붐비던 금요일 저녁 도심 번화가의 칼부림 살인으로 이어졌다.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A씨(58)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해왔다.첨단지구는 2000년을 전후로 조성된 광주의 신도심 중 가장 먼저 쇠퇴기를 겪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난 상권이다. 이에 유흥업소 접객원 수요도 급격히 늘었고, 이는 보도방 업계 내부의 신구 세대 간 이권 다툼으로 번졌다.A씨는 상권 쇠퇴기에도 첨단지구에 남았던 기존 보도방 업주 중 한명이었다. A씨의 흉기에 숨지거나 다친 B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첨단지구 상권 부활 이후 등장한 보도방 업주들의 구심점에 서 있었다.이들은 지속 알력 다툼을 벌여왔는데, B씨 등은 A씨와 같은 기성 세력의 독과점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부 유흥업소가 성매매를 하며 이를 알선해온 자들이 있다"는 식의 허위 신고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무리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A씨는 사건 당일 퇴폐 영업 근절 집회에 참여한 업주 40대 B씨 등으로부터 "그 나이 먹고 지금껏 아가씨 장사나 하느냐" 등 조롱을 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A씨의 흉기 난동에 금요일 저녁을 맞아 북적이던 첨단지구 유흥업소 밀집 거리는 행인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사건 이후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면서도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번화
고용노동부는 6월 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정부측 정이사국에 선출됐다고 7일 밝혔다. 2024년 6월 15일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된다. 노사정 3자 기구인 ILO의 이사회(Governing Body)는 총 56개 정부 이사국(정이사 28, 부이사 28)과 66명의 노·사 이사(정이사 28명, 부이사 38명)로 구성된다. 2021년부터 부이사국을 맡고 있는 우리나라는 1991년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한 이래 여섯 번째로 정이사국에 진출하게 됐다. 정이사국은 매년 3월, 6월, 10월에 개최되는 정기 이사회에 참여해 국제노동기구(ILO)의 예산ㆍ결산, 주요 사업계획 수립 및 사무총장 선거 등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표결권을 가지게 된다. 부이사국은 이사회에 참석·발언은 할수 있으나 표결권은 없엇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앞으로 이사회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 대응, 노동약자 보호 등 국제노동기구(ILO)의 정책 결정에 아태지역 대표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을 계기로 앨범기부 문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검찰에 구속 송치된 후 일부 팬들이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원에 가까운 기부를 실천했다며 두둔했으나, 이 중 75억원 상당이 기부한 앨범을 환산한 금액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의 한 장애인 단체 A 관계자는 "가수 김호중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으니 다 남아 있다"며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 없고 난처하다"고 밝혔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카페 등에선 특정 가수의 앨범 기부를 위한 공동구매를 안내하거나 이에 동참했다고 인증하는 게시물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나 앨범 속 다양한 포토 카드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하고 이를 다른 기관에 보내는 일을 '기부'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가수 팬들은 기관들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만 앨범을 모아 전달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A단체 사례처럼 여전히 일방적인 기부에 '처치 곤란'을 호소하는 곳들도 나온다.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2022년 801.5t으로 급증했다. 5년 만에 14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