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 여론조사] (경제공부 어떻게) 이회창, 인재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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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향해 뛰는 여야 예비주자들은 요즘 경제공부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경제비전 제시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자들은 '경제자문팀'을 구성, 운영하거나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
여권 주자들 =이인제 최고위원이 가장 열성적이다.
이 위원은 김광두 서강대 교수(경제학), 서승환 연세대 교수(경제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21세기 국가경쟁력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1주일에 한 차례씩 특정주제를 정해 발표를 듣고 2~3시간 동안 자유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실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세미나에는 이 위원의 핵심 측근인사들도 참석한다.
경제 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과 최평길 연세대 교수, 이성복 건국대 교수도 핵심 브레인에 속한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최고위원 경선 직전까지는 별도의 경제자문팀을 운영했으나 지금은 경제현안이 있을 때마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수시로 만나 토론을 벌인다.
대선캠프 성격인 '한반도재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98년부터 국회 재경위위원으로 활동,경제에 대한 감각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노무현 최고위원은 1주일에 한 차례 정도 전문가 그룹과 세미나를 갖고 있다.
과거 국정참여 경험이 있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조언도 구한다.
중앙대 K교수와 성공회대 J교수 등은 정기회동 멤버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필요할 때마다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경제공부를 대신한다.
한 위원은 특히 전경련과 경총,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자주 만나 경제현장의 소리를 접한다.
경제학 교수들과 경제연구소 연구원들도 자주 접촉하고 있다.
김중권 최고위원은 2주일에 한번 정도 경제특강을 듣는다.
특정한 자문그룹없이 보좌팀에서 주제를 정해 관련 전문가에게 요청하고 있다.
김 위원은 그룹미팅보다는 '1 대 1' 특강을 선호하는 편이다.
접촉인사에는 경제학 교수는 물론 민간연구소 연구원들로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주자들 =이회창 총재의 당내 핵심경제 브레인으로는 김만제 정책위의장,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 이한구.이강두 의원 등이 꼽힌다.
이들은 경제이슈가 생길 때마다 이 총재를 독대하며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의 활약도 돋보인다.
유 소장은 특히 남덕우 전 총리 등을 비롯한 전직경제관료 출신 등 당 외곽에 있는 경제브레인들을 섭외, 이 총재의 '과외공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주제별로 강사가 정해져 있어 현안과 관련된 강사진이 집중 투입되기도 한다.
이 총재와 자주 접하는 외부 인사로는 박영철 고려대 교수, 김대식 중앙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 공순원 덕성여대 교수, 연하청 명지대 교수, 황인정 강원개발연구원장 등을 꼽을수 있다.
이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밖에도 이름이 거명되길 꺼리는 수십명의 외부 인재풀이 당 혁신위와 함께 '한국경제의 비전 및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부총재는 최근 경제와 함께 정보기술(IT)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 이슈가 생길 경우 대학교수 기업인 연구원들과 수시로 미팅을 갖고 있으며 1주일에 두 번씩은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에 참여해 공부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통상 및 통상마찰 분야에 관심이 높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칼럼들을 수시로 스크랩해 틈이 날 때마다 공부하고 있으며,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경제문제를 토론하는 조찬모임을 갖고 젊은 교수들로부터 정책조언도 받고 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