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불에 젖어드는 평양의 밤거리... 한잔술에 취해보는 평양의 밤이여"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1파출소 김용현 경사(53)는 이달 중순 남북이산가족 4차 상봉을 앞두고 남북한 화해무드와 통일을 기대하며 북한 청춘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로 만들어 첫 음반을 냈다. 경찰관이면서 한국연예협회에 등록된 '진짜 가수'인 그는 9일 직접 작사·작곡한 '평양의 밤'이란 타이틀로 CD 1천장과 카세트테이프 1천개를 냈다. 김 경사는 이번에 작사와 작곡 노래 음악감독 취입을 혼자서 해내 가수가 되고 싶었던 어릴적 꿈을 50세를 넘어서야 실현했다. 그가 낸 음반에는 '평양의 밤'이외에도 기존 트로트 가수들의 히트곡과 국민적 애창곡도 다수 실려있다. 김 경사는 고교 2학년 때부터 명절마다 열리는 마을 노래자랑대회에서 연거푸 1위에 입상했고 1971년 지구레코드사에서 주최한 영화주제곡을 부를 가수 선발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자질을 인정받아 한국연예협회에 가수로 정식 등록했으나 집안식구들의 반대로 꿈을 접고 입대했다. 그는 경찰에 투신한 다음에도 내부 행사 등에 초청돼 실력을 다져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