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9일 오전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총재에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로써 김 명예총재는 지난 97년 11월 박태준(朴泰俊)씨를 영입, 총재직을 맡긴이후 4년만에 총재직에 복귀했다. 김 총재는 취임연설에서 "오늘 저에게 명한 당의 총재직을 어김없이 수행,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허리를 펼 수 있는 그 날을 기필코 만들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미 테러전쟁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촉구하고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파괴한 과거 우리에 대한 테러에 대해 당사자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6.25전쟁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북정책과 관련, 김 총재는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거나 퍼주기 일변도의협력을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서도 "북한군의 6.25 남침을 통일의 기회로 보면서 우리의 저항때문에통일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암시했다"며 "도저히 믿기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용호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해 "오늘날 시정에는 특정지역의인맥을 중심으로 엄청난 권력형 부패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는 권력의독점현상에서 비롯된 당연한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는 수석부총재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헌.당규개정안을통과시키고 최고고문과 부총재단 등 주요 당직 인선을 김 총재에게 일임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10일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