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과 한화 벤치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뚫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쥔 4위 한화는 이미 올시즌 목표를 달성해 느긋한 표정인 반면 3위 자리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던 두산은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에 긴장감이 역력. 한화 윤동균 수석 코치는 "팀 분위기가 이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 같다. 선수들이 홀가분한 기분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임하고 있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고말했다. 반면 굳은 표정으로 덕아웃을 지키고 있던 두산 김인식 감독은 "최근 몇 년간매번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우승은 놓쳤다"며 "올해도 선발 투수진이 약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0...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는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올해 신인상을 수상한 한희원(23)이 맡았다. 한희원이 시구를 맡게된 것은 전직 야구선수인 아버지 용관씨(55)와 두산 김인식 감독이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 지난 70년대 초반까지 성동고와 고려대, 한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용관씨는 김 감독과 한일은행 2년 선후배 관계다. 여기에 상대팀 감독인 한화 이광환 감독과는 고려대 동기이고 KBS 하일성 해설위원과는 고등학교 동기.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한희원은 골프채로 홀에 공을 집어넣듯 홍성흔 두산 포수의 미트에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0...양팀 선수단은 언제 포스트시즌 개막이 불투명했느냐는듯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 한화 주장이자 선수협의회 이사인 장종훈은 "양쪽이 한 발씩 양보해 어제 얻은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꼭 하고 싶었고 개막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장종훈은 "야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0...전날까지 포스트시즌 개막이 불투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은 외야 좌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발디딜틈 없이 꽉 들어차 야구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할수 있었다. 하얀색 풍선을 든 1루측 두산 응원단과 빨간색 풍선으로 박자를 맞춘 3루측 한화 응원단은 경기 시작전부터 열띤 응원으로 `가을 축제'의 흥을 돋구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