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의 아들' 차두리(21.고려대)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추천으로 히딩크감독의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올림픽 상비군팀에 합류한 차두리는 최근 두차례 열린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기대이상의 플레이를 펼쳐 현영민(건국대) 등 4명과 함께 7일 대표팀 합숙훈련에 합류하게 됐다. 이는 훈련기간 3일을 남겨두고 부상과 소속팀 합류로 생긴 몇몇 선수의 공백에 따른 것이어서 당장 대표발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히딩크 감독이 한번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다. 기술위 관계자에 따르면 차두리가 올림픽상비군팀에 합류한 것은 기술위의 추천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번의 경우 2차례 연습경기를 지켜 본 히딩크 감독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 이제까지 뚜렷한 대표경력이 없는 차두리가 상비군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의 발탁가능성에 대해서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쪽이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예상과 달리 연습경기 1차전에서 후반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골을 잡아냈고 2차전에서 몇차례 파괴력있는 움직임과 강력한 슈팅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한 뒤 감독 앞에서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볼 기회를 얻은 것.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대표발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히딩크 감독은 1차전을 마친 차두리의 발탁여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멋진 골을 넣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다.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며부정적인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인 스트라이커는 대표팀 내에서 김도훈, 황선홍, 최용수, 설기현, 이천수, 이동국 등이 버티고 있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으로 꼽히기 때문에 그가 설 자리가 좁다. 하지만 차두리는 앞으로도 한국축구 사상 첫 `부자 국가대표'의 탄생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