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플레이메이커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처럼 미드필드 중앙에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는 플레이메이커감을 찾는데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상비군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은 전반 송종국을 최전방 이동국의 뒷자리인 미드필드 중앙에 투입,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하게 했고 경기 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송종국은 시원스런 드리블과 월활한 볼배급 측면에서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스스로 골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플레이메이커는 지단과 같이 탁월한 드리블 및 패스능력과 함께 다른 선수보다 월등하게 경기를 읽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자리. 사실 히딩크 감독은 취임 직후 특출한 능력을 갖춘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플레이메이커는 두지 않겠다고 공언, 미드필드의 조직력인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그동안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을 최용수 뒤에 세워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데서 보듯 최근 플레이메이커 적임자를 찾고 있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그간 대표팀에서 플레이메이커의 물망에 올랐던 선수는 현재 테스트를 받고 있는 송종국(부산)을 비롯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안정환(페루자), 고종수(수원) 등. 하지만 고종수는 현재 무릎부상중이라 내년까지 회복이 불투명하고 윤정환은 히딩크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이미 대표에서 밀려난 상황인데다 안정환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대구 합숙훈련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