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에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다. 불안한 마음에 자칫 성과없이 보내기 쉬운 이 기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채울 수 있을까. 입시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평소 생활리듬을 꾸준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갑자기 공부장소를 바꾸거나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성적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긴장의 고삐를 늦춰 학습에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남은 30여일을 얼마나 충실히 보내느냐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 받는 점수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김영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육컨설팅본부장은 "수능 직전 모의고사 성적이 동일한 학생들간에도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능점수는 20∼60점 가량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수능교과 영역별 마무리 전략을 살펴본다. ◇ 언어영역 =교과서에 실린 글이 지문으로 많이 출제되므로 그동안 공부했던 교과서의 핵심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전략이다. 문학의 경우 국어와 문학교과서에 실린 주요 작품들의 주제와 표현상 특징, 작가 경향 등을 정리해야 한다. 현대시나 고전시는 시적 화자의 정서나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소설이나 수필은 작가나 등장인물의 성격과 태도 등을 살펴봐야 한다. 비문학 분야는 지금까지 수능시험에서 출제빈도가 높았던 인문과 언어 분야의 글을 중심으로 각 글의 핵심내용과 전개방식, 어휘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수리영역 =단기간에는 성적 향상이 어렵다는 생각에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교과서에 있는 용어나 개념, 기본공식 등을 차근차근 정리한다면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실전 문제풀이 훈련이 효과적이다. 쉬운 문제부터 푼 뒤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다루는 시간안배 연습도 필수적이다. ◇ 사회.과학탐구영역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해마다 늘어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회탐구의 경우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오는 그림이나 도표, 통계자료 등을 한번 더 살펴보고 신문이나 라디오, TV 등에서 주목하는 시사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는 실험과 관련한 내용에 유의하고 과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한 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 외국어.제2외국어영역 =반복학습에 의한 효과가 가장 큰 과목인만큼 남은 기간 하루도 거르지 말고 꾸준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듣기의 경우 문제의 유형에 따라 자주 나오는 필수 표현들을 따로 정리해 두는게 유익하다. 들려주는 내용을 완전히 알아들을 수 없더라도 유형에 따라 말하고 듣는 사람의 관계나 장소, 상황 등을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2외국어영역은 올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영비율이 적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서울대 등 배점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문제집을 선택해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