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개발방안이 우여곡절 끝에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늦은 28일 최종 확정됐다.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6월29일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을 확정하려 했으나 경기도와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벤처단지 규모를 60만평으로 늘려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해 최종결정을 미뤄왔다. 당정이 이날 당정협의에서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판교신도시 개발방안을 확정한 것은 결정을 더 미룰 경우 판교일대의 난개발로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지역을 연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이 일대에 대한 건축제한이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선 판교일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묶어야 하고 절차(관계부처 협의 및 주민의견 수렴)를 밟는데 최소한 3개월이 걸려 결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사안의 시급함을 인식,당 지도부가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뿌리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단지 규모=정부가 당초 계획한 10만평보다 2배 확대된 20만평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경기도는 판교를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며 벤처단지 규모를 60만평으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여기에 여당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과 벤처기업협회가 경기도 편을 들고 나서 양측의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수차례 물밑 협의과정에서 양측은 벤처단지를 당초 계획보다 10만평 늘리고 추가수요가 생길 경우 용적률을 높이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를 보게 됐다. 수도권집중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입주업종도 연구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제한했다. ◇주거단지 골격은 유지=판교신도시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서측 1백50만평에는 단독·연립주택 저층아파트(5층)가,동쪽 1백30만평에는 벤처단지 아파트(10층) 상업·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택지로 개발되는 90만평에는 단독주택용지 40%,연립주택용지 18%,아파트용지 42%로 나뉘어 1만9천7백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분당∼용산간 총연장 26㎞의 신분당선이 민자로 건설된다. 전철 신분당선 건설사업은 분당∼강남을 1단계로,강남∼용산을 2단계로 구분 추진돼 1단계구간이 2008년 완공된다. ◇아파트 분양가·택지공급=아파트 분양가는 분당의 아파트 가격시세와 비슷한 평당 8백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땅값(평당 3백50만∼4백50만원) 건축비(평당 3백만∼3백50만원),예상이윤 등을 고려할 때 정부 계획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용지는 종류·규모별로 공급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추첨이나 주택건설협회 등에 의뢰해 주택건설업체들에 분양된다. 종류별 택지공급 가격은 임대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8평이하는 조성원가의 80%,18평초과∼25.7평이하는 조성원가의 1백%로 공급된다. 국민주택용지는 전용 18평이하가 조성원가의 1백%,18평초과는 감정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주택분양 일정·방식=공동주택 분양은 2005년 12월부터 시작된다. 연립주택은 주택공급규칙의 적용을 받는 20가구 이상은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하고 20가구 미만은 선착순으로 공급된다. 아파트 분양물량중 30%는 성남시에 3년이상 거주(모집공고일 기준)한 주민에게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70%는 일반에 분양된다. 5천가구가 건립되는 임대주택중 2천가구는 성남시의 재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이주가 필요한 주민에게,3천가구는 무주택 청약자에게 각각 공급된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