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국에 설치된 무인 공중전화기의 절반정도에서는 동전이나 공중전화카드를 이용한 국제통화가 불가능해진다. 한국통신(사장 이상철)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무인 공중전화기에서의 불법 국제통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이 공중전화 국제통화 운영개선을 마련,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전이나 공중카드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는 무인 공중전화기는 전국에 설치된 14만5천여대중 절반 가량인 7만3천대로 줄어든다. 한통은 그러나 선불카드인 월드폰플러스카드와 후불카드인 KT카드로는 모든 공중전화기에서 국제통화를 할수 있게 했으며 공항이나 호텔, 공공기관, 대사관, 대형건물내의 공중전화기에서도 동전 및 공중전화카드의 국제통화를 가능하도록 했다. 한통은 "동전이나 공중전화카드를 이용한 공중전화기에서의 국제통화가 크게 제한됨에 따라 월드폰플러스카드의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외국인은 물론 국내인들도 공중전화기에서의 국제통화시에는 월드폰플러스카드나 KT카드를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통은 도로변에 설치된 여러대의 공중전화기의 경우 절반정도만 동전 및 공중전화카드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불법 국제통화가 자주 발생하는 공단지역 등에서는 5대중 1대꼴로 동전과 공중전화카드를 이용해 국제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박래안 통화사업팀장은 "불법 국제통화는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파키스탄 등 동남아 국가,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착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불법 공중전화 사용으로 인한 한통의 연간 손실액은 ▲수입 손실액 45억원 ▲국제정산금 20억원 ▲공중전화기 기능보완비 12억원 등 총 77억원에 달한다고 한통은 설명했다. 한편 공중전화 사업은 매년 1천5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 올 연말까지 누적적자규모가 6천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통은 덧붙였다. 한통은 이미 전국 공중전화기의 부스에 동전이나 공중전화카드를 이용한 국제통화 가능여부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사전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불법 국제통화에 사용되는 수법으로는 ▲공중전화기의 과금 판독용 헤드와 함체를 쇼트시켜 정상적인 과금신호를 교란 ▲정상적인 공중전화 카드를 삽입한 후 착신번호를 누른후 신호음이 나기전에 공중전화기의 IC(집적회로)카드리더 밑면을긁어 마치 114를 이용하는 것처럼 착각시키는 방법 ▲동전 및 카드겸용 전화기에서 착신번호를 다이얼한 후 신호음 발생전에 곧바로 재발신 버튼을 눌러 국내통화로 인식시키는 방법 ▲공중전화카드를 정상적으로 투입한 후 쇠톱날 등을 이용, 카드리더기를 마비시키는 방법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