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슬람 지도자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 계획을 공개 반대했다고 안타라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전세계 이슬람 지도자 43명은 27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은 테러를 척결하는 과정에서 사건 수사관과 검사, 판사, 형집행관의 역할을 도맡아 하려는 시도를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카타르 출신의 유숩 콰르다위와 파키스탄의 쿠르시드 아흐맛, 영국의 아흐맛 라위, 인도네시아의 히다얏 누르와히드 등 저명 이슬람 지도자들이 동참했다. 미국 군사공격에 대해 국제 이슬람권이 공동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은 또 "이슬람은 사람들의 목숨을 존중한다. 코란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 테러사건은 반인륜 범죄로 전세계 이슬람인들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테러공격에 책임에 있다면 무조건 처벌돼야 한다. 그러나 정의가 없고 가설을 근거로 한 어떠한 형태의 테러전도 동의할수 없다"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계획을 반대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테러 범죄를 저질렀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면 이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유혈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