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를 배경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90년 이래 최대폭으로 내려 100을 밑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대규모 실적악화 우려 속에 다우와 나스닥 모두 동반 상승했다. 중소형 저가주를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펼쳐졌으나 관망세가 짙어 거래가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주와 1조원 아래로 줄어 각각 2억7,700만주와 8,500억원이 손을 바꿨다. 26일 코스닥지수는 한때 49대로 올라선 뒤 되밀리며 48.91로 마감, 전날보다 0.29포인트, 0.59%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1.05포인트 오른 60.95로 마쳤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이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처분하려는 심리가 강해 쉽게 매수 분위기가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아니었으면 급락 가능성도 있었다"며 "장대 음봉이 만들어져 차트상으로 봤을 때 지수 추가 상승은 힘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주체의 시장참여가 부진해 개인과 기관이 10억원 안팎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외국인은 2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통신주 약세로 유통서비스업만 내린 가운데 상승종목이 422개로 하락 191개보다 많았다. KTF, LG텔레콤이 전날에 이어 소폭 내려 지수에 부담을 안겼고 하나로통신은 조금 올랐다. 나머지 대형주 가운데 쎄라텍은 하한가로 추락했고 안철수연구소, 다음,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휴맥스는 5% 이상 올라 눈에 띄었다. 카드깡 악재로 급락세를 이어오던 옥션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이 소폭 내렸지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조금 올라 닷컴 대표주 등락이 엇갈렸다. 보안주는 안철수연구소 외에 시큐어소프트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퓨쳐시스템과 한국정보공학은 반등했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나리지온,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장비주는 대부분 소폭 플러스권에서 마쳤다. 강원랜드의 코스닥등록 재심 결정에 파라텍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코텍은 9% 이상 내렸다. A&D주 강세가 뚜렷해 바른손, 한올, 동신에스엔티, 동보중공업, 가오닉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소비자신뢰지수 악화를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 시장이 더 빠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추세 전망은 힘들고 지수 급락과 경기지표 악화를 저울질하는 조율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상승폭 확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시장 안정감은 조금 높아졌다"며 "미국의 보복전 전개 양상의 영향권 안에서 지수바닥권이 47~51선으로 올라갈 듯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