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을 협의하기 위한 미 국방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현지의 미국 대사관측이 24일 확인했다.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단지 "협의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협의를 위해 이곳에 왔다. 시한 제한은 없으며 해야할 일을 마치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방문의 구체적인 목적과 상대방 협상 파트너, 체류기간 등에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피했다. 소식통들은 이에 앞서 미 국방부 근동 및 남아시아 전략기획국장인 케빈 칠턴공군 준장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공격에 필요한 파키스탄의 영공사용과 정보교환, 현지 군사시설 제공문제에 대한 세부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미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위해 영공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요청에 따라 자국내 일부 공군기지의 제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이 사용을 요청한 파키스탄내 공군기지는 아프간과의 접경도시 페샤와르 인근의 캄라 공군기지와 칸다하르와 가까운 퀘타 공군 기지 등 2-3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들은 칸다하르, 카불, 잘랄라바드 등 아프간내 주요 공격 목표를 향해미 지상군을 투입시키기 위한 거점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3일 이와 관련, "파키스탄이 협력할 수 있는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말했다. 사타르 장관은 "이제까지는 정보 공유, 영공사용 허용, 병참지원 등에 대한 대체적인 내용들이 논의됐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파키스탄에 단 한 명의 미군도 파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