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경영인大賞 탄 이진수 양평파크빌리조트 회장 ] 양평파크빌리조트 이진수 회장(50)은 양평의 '상록수'로 통한다. 이 회장은 22일 한국전통상학회로부터 제1회 모범경영인 대상을 받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는 대상을 타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고향 양평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서 일할 기회도 많았지만 굳이 양평군청 근무를 택했다. 공직생활 23년간 야학으로 농촌학생들을 가르치고 버려진 땅을 개간하는데 몰두했다. 1989년엔 주일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에 무궁화를 공수해 심어주고 94년엔 양평의 용문산 백운봉에 통일암을 세우기도 했다. "공직과 인연을 맺을 땐 고향을 위해 3년만 일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23년간이나 근무했으니 결심을 일곱 번이나 어긴 셈이지요" 이 회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보람과 자부심이 넘쳤다고 회상한다. 그는 5년 전 파산직전의 양평파크빌리조트를 떠맡았다. IMF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리조트를 살려 보겠다며 결국 공직에서 물러났다. "직원이 실직하면 그 가족들까지 생계를 위협받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 월급만큼은 챙겨 줬습니다" 그는 신뢰와 미덕경영으로 붕괴직전의 회사를 살려냈다. 주변에서 돕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양평파크빌리조트는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내고 한 해에 3만여명이 찾아오는 쉼터로 거듭 태어났다. 이 회장은 "이제야 경영능력이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 수준에 이른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선(善)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장애아시설이나 고아원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조트가 파산하기 직전까지도 어려운 사람을 계속 도왔다. "리조트 안에 제대로된 유황온천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여기서 번 돈으로 노인복지 사업을 해보는 게 꿈이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상록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농사도 계속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